
주말마다 습관적으로 웹툰 앱을 켜는 게 일상이 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최근에는 소위 ‘찍먹’이라고 하죠. 연재 중인 작품을 10화 정도 보다가 하차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차라리 마음 편히 완결웹툰을 골라 정주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리스크가 큰 작업입니다. 100화가 넘는 작품을 시작했다가 결말에서 허무함을 느끼면 그동안 쏟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거든요.
제가 최근 완결웹툰 하나를 끝내면서 든 생각은, ‘유명세와 내 취향은 정말 별개구나’라는 점입니다. 사실 다들 명작이라고 추천하던 판타지물이었는데, 막상 끝까지 보고 나니 전개 방식이 저와는 너무 안 맞더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흔히 말하는 ‘용두사미’ 격의 결말을 마주했을 때의 그 찜찜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네요. 이게 바로 많은 분이 겪는 완결 웹툰의 함정입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나름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우선, 100화가 넘는 장편은 무조건 첫 10화와 마지막 5화를 먼저 확인합니다. 결말의 호흡이 너무 급하게 마무리되지는 않는지, 혹은 작가가 설정 오류를 마지막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는 않았는지 파악하는 거죠. 실제로 어떤 작품은 중간까지 완벽하다가도 마무리에서 설정이 붕괴되어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을 수준이었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이 ‘결말만 보고 싶어서’ 겪는 흔한 실수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 대비 가성비는 나쁘지 않습니다. 유료 결제를 최소화하고 기다리면 무료로 보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0원에서 대략 3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수백 편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대략 정주행에 드는 시간은 1화당 3분 기준으로 100화면 5시간 정도인데, 이 시간을 온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는 결국 본인의 취향에 달려있습니다.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보는 킬링타임용이 명작보다 나을 때도 있거든요. 이런 불확실성이 오히려 완결웹툰을 고르는 재미라면 재미겠지만요.
결국 완결웹툰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모두가 극찬하는 결말이 나에게는 지루할 수 있고, 반대로 평가가 박한 작품이 나에게는 인생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너무 많은 리뷰를 찾아보고 시작하면 오히려 편견이 생겨서 끝까지 몰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냥 도입부의 작화와 설정만 보고 30화 정도까지는 고민 없이 달리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접근법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퇴근 후 가볍게 볼 콘텐츠를 찾는 30대 직장인 분들께는 유용하겠지만, 작품의 예술성이나 완벽한 개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웹툰은 작가의 역량과 플랫폼의 마감 압박이 섞인 결과물이라, 완벽한 작품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적당히 재밌는’ 작품을 찾는 것이 훨씬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다음 단계로, 지금 보고 싶은 장르의 완결웹툰 태그를 검색한 뒤, 평점보다는 최신 댓글의 분위기만 살짝 훑어보세요. 다만, 100% 만족하는 작품을 만날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는 점을 미리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결말이 아쉬운 웹툰을 고르는 것이야말로 웹툰 정주행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도입부의 그림체가 좋아서 계속 보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