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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상금 받고 나서 제세공과금 처리 때문에 머리 아팠던 날

admin 2026-08-20
공모전 상금 받고 나서 제세공과금 처리 때문에 머리 아팠던 날

갑작스러운 상금과 세금 문제

지난달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관련 공모전에 참여했다가 덜컥 입상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포트폴리오나 하나 채워보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막상 상금을 받고 나니 생각보다 처리가 복잡했다. 상금 액수가 꽤 되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바로 입금해주는 게 아니라, 제세공과금이라는 걸 떼고 준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그냥 통장에 딱 상금 전액이 꽂히는 걸 상상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실제 수령액은 22% 정도가 빠진 금액이었다.

서류 제출의 늪과 귀찮음

상금을 받으려면 신분증 사본이랑 통장 사본, 그리고 무슨 동의서 같은 걸 메일로 보내야 했다. 마감 직전까지 미루다가 결국 급하게 스캔을 해서 보냈는데, 파일 형식이 잘못됐다고 다시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PDF로 보내야 하는데 내가 JPG로 보냈던 모양이다. 공공기관 공모전이라 그런지 절차가 생각보다 훨씬 딱딱하고 까다로웠다. 이런 거 하나하나 챙기는 게 광고 공모전 준비할 때보다 더 진 빠지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귀찮음의 연속이었다.

생각보다 길었던 대기 시간

서류를 보낸 뒤에도 한참 동안 입금이 안 돼서 마음을 졸였다. 대략 2주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언제 들어오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공인인증서로 통장 잔액을 확인하게 됐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1차 때 6만 명 넘게 몰렸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래서인지 담당자분들도 엄청 바빠 보였다. 전화를 해도 연결이 잘 안 되고, 게시판에 남겨도 답장이 느리게 와서 괜히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조마조마했다. 수자원공사나 은행 같은 큰 기관이 참여하는 행사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꽤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많다는 게 신기했다.

남아있는 찜찜한 기분

결국 상금은 무사히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 나니, 이걸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팀원들이랑 나누고 나면 사실 몇십만 원 남는 수준이라 크게 부자가 된 기분도 안 들고, 그냥 며칠 동안 밤새워서 기획안 썼던 기억만 선명하다. 공모전 사이트 뒤적거리면서 캐릭터 공모전이나 디자인 공모전까지 기웃거릴 땐 몰랐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고 나니 허무함이 더 크다. 다음에도 또 이런 걸 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당분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서류 챙기느라 너무 애를 먹어서 그런지, 당분간은 공모전이라는 글자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 내년에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열린다고 하던데, 그때쯤이면 다시 또 마음이 변할지 지금은 도무지 가늠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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