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웹툰 작가, 라노벨 감성 따라가다 현타 씨게 왔습니다

admin 2026-05-09
웹툰 작가, 라노벨 감성 따라가다 현타 씨게 왔습니다

요즘 웹툰 업계가 다들 일본 애니나 라노벨 분위기 좀 따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아, 이런 스타일 좋지’ 하고 그냥 보고 있었는데, 직접 작업에 뛰어들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점들이 많았어요. 특히 캐릭터 작화나 연출 부분에서요.

처음에는 그냥 ‘미소녀 서브컬처’라는 말이 있길래, 일본 애니나 라노벨에서 보던 그런 느낌을 살리면 되겠다 싶었죠. ‘애니, 라노벨식 연출이 가능한 인재’ 이런 자격 요건도 봤고요. 귀엽고 예쁜 캐릭터가 감정을 잘 표현하는 그런 거요. 제 작업물도 좀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어서, 평소에 즐겨 보던 라노벨들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어요. ‘너는 달밤에 빛나고’ 같은 제목도 기억나는데, 이건 정확히는 라이트문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전반적인 느낌은 비슷하니까 참고하자 싶었죠. 180만 부 팔린 ‘A랭크 파티’ 같은 작품도 게임으로도 나온다니, 확실히 이쪽 장르의 인기가 대단하긴 한가 봐요. 제 눈에는 딱 좋았는데, 이걸 내 손으로 구현하려면… 하아.

처음엔 몰랐던 게, 3D로 ‘미소녀 캐릭터의 감정을 연기시킨다’는 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단순히 예쁘게 그리는 걸 넘어서,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야 하는데 이게… 어렵더라고요. 일본 라노벨 원작 웹툰들 보면 확실히 그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뭐랄까, 텍스트로만 읽었을 때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한 감정선이 느껴진달까요. 그런데 그걸 그림으로, 그것도 움직이는 그림으로 옮긴다는 건… 그냥 ‘어려워 보인다’ 수준이 아니었어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블로그에 남긴 독후감 글들이 화제가 되는 걸 보니, 사람들이 이런 섬세한 감정선이나 표현에 많이들 반응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가장 애매했던 건, 어떤 디테일을 살려야 할지 기준 잡기가 어려웠다는 거예요. ‘카도카와’ 같은 일본 미디어 기업이랑 네이버웹툰이 협력해서 ‘스튜디오 화이트’를 만들고, 거기서 첫 웹툰이 연재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것도 일본 라노벨 IP를 기반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일본 시장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통한다는 건데, 이걸 한국 시장이나 제 작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가 고민이었죠. 그냥 일본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오면 ‘짝퉁’ 같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한국식으로 바꾸면 라노벨 특유의 그 감성이 사라질 것 같기도 하고. ‘헤븐헬즈’라는 게임도 애니랑 라노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죠. CBT로 검증에 나선다는 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제가 작업했던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딱 그랬어요. ‘미소녀 서브컬처’ 느낌을 살리려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에만 거의 한 달 넘게 매달렸던 것 같아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달까요. 캐릭터의 머리카락 색깔, 눈매, 옷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했어요. 이걸 3D 모델링으로 옮길 때, 약간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갑자기 캐릭터가 이상해지더라고요. 예쁘게 만들려고 공을 들였는데, 결과물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산은 계속 올라가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는 안 나오고… 정말 ‘현타’가 제대로 왔었죠. 이러다 그냥 엎어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이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다른 장르를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바닥이 워낙 넓고 다양하니까, 마냥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성인소설’이나 ‘고수위소설’ 쪽으로 아예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있고, ‘전쟁소설’이나 ‘언정소설’처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장르들도 있으니까요. 웹소설 자체의 순위나 트렌드를 보면 정말 가지각색이거든요.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 특유의 그 감성을 좋아해서, 이걸 좀 더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아마 저처럼 라노벨을 좋아해서 웹툰 작가가 되려고 하거나, 이미 작가인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직 완전히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니지만,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감을 익히고, 제 스타일을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겠죠.

태그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