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고 나면 멍하니 웹툰만 보게 된다
요즘 회사 일이 묘하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야근이 잦은 건 아닌데, 그냥 집에 돌아오면 에너지가 하나도 안 남은 기분이다. 예전에는 퇴근길에 책이라도 읽어야지 싶었는데, 요즘은 그냥 스마트폰을 켜고 웹툰부터 찾게 된다. 사실 이게 정말 재미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화면을 내리는 그 반복적인 행위가 필요한 것 같다. 며칠 전에는 퇴근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5천 원 정도 하는 문화상품권을 충전했는데, 괜히 그게 뭐라고 웹툰 코인으로 바꿔서 평소에 보던 거 말고 다른 작품을 기웃거렸다. 생각해보면 한 달에 웹툰에만 얼마를 쓰는지 계산해본 적이 없는데, 가끔 결제 내역을 보면 ‘아, 또 이렇게 나갔구나’ 싶긴 하다.
무료 사이트 찾다가 괜히 찝찝한 기분
한번은 친구가 요즘 유행하는 만화 무료 사이트가 있다며 링크를 보내줬다. 클릭해보니 예전에 유행했던 2000년대 만화책들부터 최신작까지 웬만한 건 다 있더라. 처음엔 ‘우와, 이걸 다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신나게 들어갔는데, 막상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사이트 구석에 붙은 광고들이 너무 기괴했다. 버튼을 하나 누를 때마다 팝업창이 몇 개씩 뜨고, 어떤 사이트는 악성코드가 걱정될 정도로 이상한 곳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예전에 뉴스에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련 기사를 본 기억이 나서 그런지, 몇 페이지 넘기다가 그냥 껐다. 그냥 정당하게 결제하고 보는 게 마음 편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막상 또 다음 날이 되면 ‘딱 한 번만 볼까’ 싶은 유혹이 드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
나혼자만레벨업 웹툰을 뒤늦게 정주행하다
이미 완결 난 지 꽤 된 나혼자만레벨업 웹툰을 이제야 다 봤다. 왜 진작 안 봤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했다. 밤 11시쯤 침대에 누워서 딱 5화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새벽 3시가 넘었더라. 눈은 뻑뻑하고 내일 출근할 생각에 머리는 아픈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요즘은 이렇게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작품들이 많아서 문제다. 이게 스트레스 해소인지, 아니면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가끔은 너무 자극적인 내용만 보다가 머리가 띵해져서, 다음엔 좀 잔잔한 일상물을 찾아봐야지 다짐하지만, 결국엔 또 화려한 액션이나 로맨스 판타지를 결제하고 있다.
웹툰 시장이 참 많이 커졌구나 싶어
지나가다 보니 어디서는 웹툰 작가 지망생을 위한 글로벌 데뷔반 같은 것도 있더라. 무료 컨설팅을 해준다는 홍보 전단지도 봤는데, 옛날에는 만화라는 게 그냥 즐기는 콘텐츠였지만 지금은 완전한 산업이 된 것 같다. 프랑스 퐁피두센터나 해외 곳곳에 한국 웹툰을 알리는 기획전도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신기하다. 내가 보던 동네 만화방의 추억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느낌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폰으로 대충 넘겨보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 편안함이 좋은 건지, 아니면 예전처럼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던 그 느낌을 잃어버린 게 조금 아쉬운 건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결말이 안 난 이야기들이 많다
지금 연재 중인 것만 벌써 십여 개가 넘는다. 매일 밤 업데이트 알람이 울리면 일단 들어가서 본다. 어떤 건 벌써 몇 년째 보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가끔은 주인공이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변해서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챙겨 본다. 오늘은 또 어떤 사건이 터질지, 궁금해서 잠을 설치는 이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내일은 좀 일찍 자야지 다짐하지만, 아마 퇴근길에 또 충전된 코인을 확인하고 있을 것 같다.
웹툰 코인으로 다른 작품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저도 가끔 비슷한 경험을 하는데, 왠지 모르게 충전 금액이 훅 지나가더라구요.
답글
다른 작품도 충동적으로 사보게 되는 게,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가 봐요.
답글
웹툰 보다가 광고 때문에 껐다는 게 정말 공감돼요. 저도 비슷한 경험 몇 번 있었거든요.
답글
어휴, 광고 때문에 바로 잠만 보셨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저는 비슷한 경험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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