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밀리의 서재에서 갑자기 만난 꼬마비 작가의 신작

admin 2026-07-17
밀리의 서재에서 갑자기 만난 꼬마비 작가의 신작

평소처럼 전자책이나 읽으려다 마주친 웹툰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냥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일상이다. 특별히 뭘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습관처럼 밀리의 서재 앱을 켠다. 사실 처음에는 독서 좀 해보겠다고 구독을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냥 전자책 읽다가 피곤해지면 잡지 보거나 가끔 올라오는 웹툰 몇 편 보는 게 전부다. 그러다 우연히 꼬마비 작가의 신작 ‘데칼꼬마니’가 올라왔다는 알림을 봤다. ‘살인자ㅇ난감’은 워낙 유명해서 넷플릭스로 재밌게 보긴 했는데, 작가 신작이 여기서 연재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1화나 읽어볼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사실 독서 앱에서 웹툰을 보는 게 좀 낯설긴 하다. 인터페이스가 일반 웹툰 플랫폼이랑은 미묘하게 달라서 스크롤 내리는 맛이 조금 다르달까.

꼬마비 스타일의 묘한 분위기

꼬마비 작가 특유의 그 건조하면서도 찝찝한 분위기가 있다. 살인자ㅇ난감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기분 나쁜 호기심이 ‘데칼꼬마니’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내용을 설명하려니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좀 기괴하다. 평소에 밝고 희망찬 이야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조금 어두운 장르를 좋아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읽다 보면 자꾸 다음 화를 누르게 된다. 가격은 밀리의 서재 월 구독료 9,900원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따로 단건 결제하는 느낌은 아니라서 좋긴 한데, 이게 매주 꼬박꼬박 챙겨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은근히 집중해서 봐야 하는 내용이라 지하철에서 가볍게 보기에는 조금 벅찬 느낌이 있다.

플랫폼의 벽을 넘는 것인가

사실 카카오웹툰이나 네이버웹툰처럼 댓글창이 활발한 곳에서 보는 맛이랑은 정말 다르다. 여기는 댓글을 달거나 다른 사람들 반응을 바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냥 혼자 조용히 읽고 화면을 끄게 된다. 이게 좋게 말하면 온전히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인데, 나쁘게 말하면 덕질하는 재미가 좀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웹툰 순위 같은 걸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고리즘에 떠서 들어가는 거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 건지도 알 수가 없다. 그냥 나 혼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 ‘세자, 죽이기’ 같은 궁중 미스터리물을 카카오에서 봤을 때는 댓글창 보면서 사람들 추리하는 거 구경하는 게 쏠쏠했는데 여기선 그런 맛은 좀 부족하다.

어쩌다 보니 다시 정주행

작품을 보다가 궁금해서 ‘살인자ㅇ난감’이랑 ‘S라인’을 다시 찾아보게 됐다. 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가 이런 작품들을 잘 뽑아낸다는 기사를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다시 읽어봐도 꼬마비 작가의 그림체는 참 이상하다. 아주 단순한데 표정 하나로 사람을 묘하게 긴장하게 만든다. 이번 신작도 그런 느낌을 잘 살린 것 같긴 한데, 가끔은 너무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든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상상하면서 채우는 게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이긴 한데, 어떤 날은 그게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한 15분 정도 집중해서 봤는데, 다 읽고 나니 그냥 좀 멍해졌다.

과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아직 10화도 채 안 읽었는데, 솔직히 중간에 하차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요즘 워낙 짧고 강렬한 숏폼 콘텐츠가 많다 보니 이런 호흡의 웹툰을 꾸준히 따라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웹툰을 보는 게 아직도 영 익숙하지 않다. 책장 넘기는 것처럼 한 컷씩 넘기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쭉 내리는 건데, 가끔 앱이 버벅거릴 때면 그냥 폰을 끄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들어가게 되는 걸 보면,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 모양이다. 다음 주에 또 새로운 회차가 올라오면 아마 습관처럼 들어가서 보고 있겠지. 사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데, 이 작가 스타일이라면 또 허무하게 끝나거나 아주 강렬하게 끝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태그

댓글4

  • 밤의경로 2026.07.17

    전반적으로 찝찝한 분위기 때문에 살인자 느낌이 드는 건 정말 공감해요. 특히 숏폼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좀 더 집중해서 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답글

  • 웹툰 스크롤 방식이 다른 플랫폼이랑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특히 앱이 버벅거릴 때 끄고 싶어지는 부분 공감합니다.
    답글

  • S라인을 다시 봤는데, 작가 그림체는 정말 예측 불가능한 느낌이네요. 묘하게 불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달까요.
    답글

  • 웹툰을 휙휙 넘기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보통 전자책을 볼 때의 여유를 즐기기 어려워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