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처럼 켜는 앱이 늘어났다
한동안 웹툰을 아예 안 보던 때가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고, 그냥 챙겨볼 게 너무 많아지니까 정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요일별 웹툰을 챙겨보기 시작했는데, 예전이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그냥 네이버 앱 하나 켜면 그게 전부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카카오웹툰이며 시리즈며 플랫폼이 너무 갈라져 있어서 내가 뭘 어디서 보고 있었는지 기억하는 것부터가 일이다. 어제는 월요일이라 당연히 보던 게 업데이트됐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엉뚱한 요일에 연재되는 작품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이게 나이 탓인가 싶기도 하고, 플랫폼들이 자꾸 개편을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만우절 썸네일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
얼마 전에 네이버웹툰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썸네일들이 하나같이 다 이상해서 오류가 난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만우절 이벤트라고 하던데, 실사 사진을 섞어놓거나 엄청난 B급 감성의 그림들을 올려뒀더라. 웃기긴 했는데, 솔직히 웹툰 골라보려던 입장에서는 좀 정신이 없었다. 내가 보던 그 작품이 맞나 싶어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요일별로 나열된 리스트에서 평소 보던 깔끔한 썸네일이 아니라 웬 짤방 같은 게 보이니까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뭐, 이런 게 요즘 감성인가 싶어서 그냥 넘겼다. 한 번은 꽤 진지한 분위기의 스릴러물인데 썸네일이 너무 장난스러워져서 클릭하기가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웹소설 찾다가 포기했다
웹툰은 그나마 접근하기가 쉬운데, 문제는 웹소설이다. 예전에는 웹툰 옆에 소설도 같이 잘 정리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시리즈 앱에 들어가도 이게 웹툰인지 웹소설인지, 아니면 그냥 일반 출판물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많다. 웹툰처럼 요일별로 깔끔하게 정리된 페이지를 찾고 싶은데, 아무리 검색해도 그런 건 잘 안 보인다. 결국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페이지들만 잔뜩 나와서 몇 번 시도하다가 그냥 꺼버렸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찾아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사실 한 회당 대여료가 100원에서 300원 정도 하니까 큰돈은 아니지만, 이게 쌓이면 또 무시 못 할 금액이 되더라.
매주 화요일 퇴근길의 고질적인 고민
퇴근길 지하철에서 뭘 볼지 정하는 게 거의 의식이 되었다. 어제는 화요일이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몇 개 골라뒀는데, 결국 본 건 한 편뿐이다. 나머지는 썸네일만 보고 ‘아 이거 다음 주에 몰아서 봐야지’ 하고 덮어버렸다. 사실 요일별로 업데이트되는 시스템이 처음엔 정말 좋았는데, 이제는 작품이 너무 많아지니까 오히려 선택 장애가 온다. 예전에는 10개 정도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수백 개가 넘어가니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그냥 댓글 많은 순으로 한번 훑어보고 마는 게 일상이 됐다. 이게 진짜 제대로 즐기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시간 때우기인지 가끔 헷갈린다.
아직도 플랫폼 간의 이동이 낯설다
카카오웹툰이랑 네이버웹툰을 오가면서 보는 것도 가끔은 스트레스다. 카카오 쪽은 뭐 폰트가 바뀌었다거나 하는 자잘한 업데이트 소식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걸 챙기는 것도 벅차다. 어떤 작품은 여기서 연재하고 어떤 건 저기서 연재하니까 앱을 두 개씩 띄워놓고 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분명히 어제 읽었는데 오늘 다시 들어와서 똑같은 걸 누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은 나는데 그게 어디였는지가 불분명한 거다. 그냥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늘도 퇴근길에 멍하니 앱을 켜두고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보고 잠들 것 같다.
저도 웹툰 여러 플랫폼 때문에 완전 혼란스러워요. 특히 비슷한 그림체라도 어디서 연재하는지 헷갈릴 때 진짜 답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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